누우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쓰라린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흉통은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을 유발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흉통은 나타나는 증상과 위치에 따라 원인이 달라지며, 그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스스로 판단해 약을 복용하거나 참기 보단 병원을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은데, 조기에 치료 할수록 경과도 좋다.
누우면 가슴이 답답한 이유 [1] 위장질환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으면 심장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먼저 걱정하게 되는데, 사실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흉통을 겪는 사람 중 10~20%만이 심장문제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끼며, 30~40%는 가슴뼈 주변 연골 또는 근육, 폐에 이상이 생겨 통증을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50%를 차지하는 소화기 질환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이 그 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슴 중앙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누우면 가슴이 답답한 통증이 심해진다면 위식도 역류 질환일 확률이 높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심혈관계 질환과 달리 활동량에 상관없이 통증이 나타나는데, 통증 위치가 심장 문제일 때와 비슷해 구분이 어려울 수도 있다. 20~30대이면서 평소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지 않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먼저 의심해보는 게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로 거슬러 올라온 위산의 자극으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또는 점차적으로 신트림을 하거나 목이나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고 가슴이 답답하고 타는 듯한 느낌을 주로 받는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로 소화가 되기 전에 눕게 되면 음식물의 이동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음식물이 역류하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밥먹고 바로 누우면 위장과 식도가 수평이 돼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확률을 높이게 되며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위염 및 위궤양 등 각종 위장질환으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위산역류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위산이므로,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1~2개월간 복용하면 증상이 좋아지고 식도염도 치료 된다. 그러나,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좋지 않을 경우 약 복용을 줄이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삼가는 것이 좋다.
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음식이나 음료로는 술, 커피, 탄산음료, 튀김, 기름진 음식, 초콜릿, 케첩, 머스터드 등이 있으며, 아스피린 등의 진통소염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누우면 가슴이 답답한 이유 [2] 근육 및 연골 염증
가슴뼈 주변 연골이나 근육에 염증이 생길 경우 양쪽 또는 한쪽 가슴이 답답하고 바늘로 콕콕 찌르거나 쑤시는 것처럼 아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협심증 때와 달리 근육이나 연골에 염증이 생길 경우 손가락으로 통증 부위를 눌러보면 특히 심하게 아픈 부위가 2~3곳 정도 있다.
근육 및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기침을 심하게 할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격한 운동을 해서 뼈와 뼈를 잇는 연골이나 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 등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이같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장시간 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독서나 글을 쓸 때, 스트레스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경우에도 대흉근에 의한 흉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근육이나 연골 이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근근막통증 또는 근근막통증증후군이라 하는데,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 조직의 손상과 근육이 뭉치면서 초래된다. 근근막 통증으로 진단 되면 통증유발점 주사나 근육내자극술을 통해 치료가 이뤄진다.
이같은 치료는 과민화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것인데, 보조적으로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같은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마사지나 물리치료 등을 병행할 수도 있다. 또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누우면 가슴이 답답한 이유 [3] 폐 또는 심장질환
누우면 가슴이 답답한 원인 중 가장 안좋은 케이스는 폐나 심장질환으로 통증이 나타날 때이다.
기흉이나 흉수 등 폐질환이 원인인 경우 겨드랑이를 따라 밑으로 이어지는 가슴 옆부분이 칼로 벤 듯한 통증을 느끼는데, 기흉은 흉막(폐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공기가 차는 병이고, 흉수는 흉막에 물이 차는 병이다.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 대동맥박리증 등 심장질환이 원인이 되어 흉통이 나타날 경우엔 빨리 병원을 내원해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 협심증이 있으면 가슴 중앙이 조이는 듯한 통증, 압박감, 뻐근함이 2~3분간 이어지는데, 통증이 넓게 뻗어나가 목이나 어깨, 팔 안쪽까지 아플 수도 있다. 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덜한데, 걷거나 움직일 때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심근경색은 식은땀이 나고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통증이 나타나며, 대동맥박리증이 있으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을 말하며, 심근경색증은 협심증과 달리 심장근육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완전히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어 가는 질환이다.
대동맥 박리란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면서 대동맥 내강안에 있던 혈액이 대동맥 중막으로 파급되어 대동맥 벽이 파급된 혈액에 의해 내층과 외층으로 분리되는 것을 말하는데, 대동맥 박리가 시작된 지 2주 이내면 급성, 그 후의 것을 만성 대동맥 박리증이라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마비로 이어질 경우 뇌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5분만 경과해도 뇌 손상으로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필수인 급성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은 심정지 발생 시 4~5분 이내에 실시해야 하는 심폐소생술을 포함해 최대 2시간이다.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후유증의 위험도도 높아지므로 평소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평소 증상에 대해 자각을 하고 가슴 부위에 불편함이 느껴지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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